오늘은 유독 머리가 복잡한 날이었다.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. 집에 돌아와서 베란다에 나가 잠시 전자담배를 꺼내 물었다. 베이프 연기가 희미하게 퍼지는 걸 바라보니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어.
밤 공기가 제법 쌀쌀했지만, 도시의 밤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거든.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한 것 같아. 바쁜 일상에 치여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.
내일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기로 했다. 요즘 각자 바빠서 만나기 쉽지 않았거든. 다들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벌써부터 기대돼.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해야겠다. 때론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소중한 것 같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