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

집 앞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샀는데, 사장님이 “오랜만이네~” 하시더라. 생각해보니 정말 한 달은 됐나봐. 요즘 맨날 편의점만 가다 보니. 집에 오는 길에 아파트 놀이터 앞 벤치에 앉아서 먹었는데, 애들 뛰어노는 거 구경하는데 웃음 나더라. 초딩 남자애들 셋이서 술래잡기 하는데, 술래 된 애가 “야 기다려!” 하면서 친구들 쫓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. 문득 내가 마지막으로 뛰어논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네. 전에 밖에서 뛴 적이라곤 버스 놓칠까봐 뛴 게 다인 것 같아. 아이스크림 다 먹고 봉지를 어디 버릴까 고민하다가 집에 가져왔는데, 벌써 녹은 아이스크림 물이 손에 다 묻었더라고. 간만에 어린 시절 생각도 하고, 괜히 좋은 시간이었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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